22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증권주 견인 속에 4% 넘게 올라 일주일 만에 2600선을 회복하는등 중국 증시가 폭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4.41포인트(4.09%) 오른 2654.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일 상승 폭으로 따지면 2016년 3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치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973억, 2247억 위안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 외국인은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모두 7억90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선강퉁을 통해 선전 주식시장에서는 모두 3억40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주 40개가 일제히 10%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치는 등 금융주가 평균 6.01% 급등했다. 시나재경망은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증시에서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줄어들면 증권주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 게 증권주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상장 1년 미만의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도 7.14% 올랐으며, 호텔관광(6.11%), 의료기기(6.11%), 전자부품(5.55%), 환경보호(5.5%), 시멘트(5.37%), 비철금속(5.32%), 농약 화학비료(5.3%), 전자IT(5.25%), 철강(5.19%), 바이오제약(5.06%), 화공(4.92%), 식품(4.89%), 기계(4.89%), 부동산(4.74%), 자동차(4.64%), 석탄(4.62%), 항공기제조(4.62%), 건설자재(4.57%), 주류(4.52%), 교통운수(4.43%), 조선(4.42%), 미디어 엔터테인먼트(4.19%), 전력(4.16%), 석유(4.15%) 등 대다수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주말 사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인민은행 등 금융당국 수장은 물론 부총리까지 나서서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게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정책적 호재 속에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선까지 반등할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궈하이(國海)증권은 단기적으로 시장 자신감이 약간 회복됐지만 계속해서 시장 거래량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또 이날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약 8억 위안 빠져나갔다며 폭등장 속에서도 향후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인화세(印花稅·거래세의 일종)를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경제 금융 전문 관료인 황치판(黃奇帆)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상하이 푸단대 강연에서 “인화세를 철폐하면 주식시장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봉황망(鳳凰網)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인화세는 중국 정부가 증시 급등락을 막기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1991년 처음 0.03% 인화세를 징수한 중국은 1997년 5월 인화세를 0.05%로 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에는 0.03%에서 0.01%로 내려 증시 부양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