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IPO 新규정, 류허 "안정된다"...지도부 '시장 달래기' 안간힘

2018-10-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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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미승인 기업, M&A 및 구조조정 6개월 뒤 상장 가능

증시 활성화를 위한 조치, 류허 "구체적 조치로 증시 안정 이룬다"

증감회·재정부·통계국·인민은행, "안정 유지할 수 있다" 한 목소리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사진=바이두 캡처]


무역전쟁 쇼크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중국 경제를 흔들고 있다. 중국 증시는 내리막길을 이어가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시장 전망을 밑도는 수준까지 둔화되면서 시장 불안감은 중폭됐다. 이에 중국 금융당국과 수장들은 연일 "문제없다"면서 시장 달래기에 안간힘이다. 

대미무역 협상 중국 측 사령탑이자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제책사로 알려진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증시 안정을 유지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증시 등 자본시장을 총괄하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구체적인 카드를 꺼내들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증감회는 20일 저녁(현지시간)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지 못한 기업이 인수·합병(M&A) 등으로 내실을 다졌을 경우 다시 상장을 시도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겼다고 동방재부망이 2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3년간 상장이 제한됐지만 이제 6개월 뒤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무려 2년 6개월이나 속도를 줄인 것. 얼어붙은 중국 증시에 활기를 더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로 풀이됐다. 
 
류 부총리는 이러한 구체적인 개혁 조치 등 과감하고 빠른 대처로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실제로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전달했다. IPO 문턱을 다시 낮춘 것 외에 자사주 매입 제도 개선, 지방정부 운용펀드·적격사모펀드 투자기금·증권사 자산관리상품 등의 활성화를 통한 기업 자금난 해소와 건전한 발전 촉진, 전방위적인 대외개방 확대와 외국계 자산관리업체의 국내 법인 설립 허가 등을 언급했다.

중국 증시가 출렁대고 있지만 이는 개혁과 조정의 과정일 뿐이라며 "지금이 투자의 기회"라고도 했다.

류 부총리는 "최근 중국 증시가 요동치며 하락세를 보인 것은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면서 "일단 세계 주요국(미국 등)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최근 미국 증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악재라면서도 심리적 영향이 실제 영향보다 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증시가 개혁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 전망을 비관으로 이끈 것 등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류 부총리는 이를 바탕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투자가치가 큰 시장이며 거품도 이미 크게 줄었다"면서 "상장사 수준이 높아졌고 시장 가치도 역대 최저로 다수 금융기관이 중국 증시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 외에 '국진민퇴(國進民退·국영기업 약진, 민영기업의 쇠퇴)' 논란과 관련해서는 "편협하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고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향후 전망은 아주 밝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증시 폭락 등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자 류 부총리를 비롯해 중국 금융수장들은 즉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며 '방어전'에 돌입했다.

류쿤(劉昆) 재정부 부장(장관격)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부채를 줄이고 단점을 보완, 소비를 촉진하고 절약하는 습관을 확산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가파른 경기 둔화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류 부장은 "올해 감세 정책으로 약 1조3000억 위안의 세금부담이 줄어들 것이며 중앙 정부 주도로 대규모 사업도 계속 추진될 것"이라며 "소득분배제도 개선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소비가 가능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온건·중립의 통화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위안화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어나면서 당국의 통화정책 운영 난도도 높아졌다. 미국 등의 긴축 기조를 따라가면 경제가 타격을 입고 위안화 절하를 지속하면 외화유출 리스크가 커지는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환율시장이 펀더멘털이 단단해졌고 무역전쟁 충격 완화 효과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환율 방어보다는 맞춤형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으로 필요한 돈을 풀고 있다. 경기 안정에 일단 방점을 찍은 것이다.

닝지저(寧吉喆) 국가통계국 국장은 "현지 중국의 취업·금융·대외무역·외자·투자·전망 등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일자리 창출, 내수 확대, 대외개방 확대, 다원화된 글로벌 시장 확보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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