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가 주도적으로 세운 중국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위뱅크(웨이중은행·微衆銀行) 기업가치가 출범 5년도 채 안 돼 기업가치가 약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界面)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위뱅크 주주인 화롄(華聯)이 최근 위뱅크 지분 3억 주를 시장 가격보다 약 15% 낮은 가격에 양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텐센트 은행’이라 불리는 위뱅크는 지난 2014년 말 중국 최초로 문을 연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개업식 때 직접 본사를 방문했을 정도로 화제였다.
위뱅크의 최대 강점은 모기업 텐센트가 보유한 광범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다.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국민 메신저' QQ와 위챗 이용자 17억명을 위뱅크의 잠재 고객으로 삼고 있는 것. 텐센트가 확보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도 위뱅크의 주력 무기다.
위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거둔 매출과 순익이 각각 41억9000만 위안, 11억 위안이다. 지난 한 해 달성한 매출과 순익의 각각 60, 80%에 달하는 수준이다. 위뱅크는 지난해 매출이 67억4800만 위안(약 1조1400억원)으로 전년과 대비해 175.54%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순익은 14억4800만 위안으로 261.1% 급증했다.
위뱅크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과 순익을 각각 302억 위안, 127억 위안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위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2015년 한해 매출이 2억2600만 위안에 불과하고 5억8400만 위안의 적자를 입은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다.
위뱅크의 주력 상품은 2015년 5월 출시한 개인 대상 소액신용대출 ‘웨이리다이(微粒貸)’다. 웨이리다이는 QQ나 위챗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2.4초 만에 심사를 마치고 40초 만에 입금된다. 무담보·무저당으로 최대 20만 위안(약 338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대출 상환도 수시로 가능하다. 하루 대출 이자율은 사용자의 신용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일일 평균 0.05%이다. 출시된 지 약 1년 반 만에 전국 529개 도시의 2400만명에게 대출을 제공, 웨이리다이 누적 대출액은 1600억 위안, 대출건수는 2000만건에 달했다.
웨이중은행은 이달 말에는 중소기업 전문 금융상품으로, 10억 위안 규모의 중소기업용 자산유동화증권(ABS)도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 둔화, 주가 폭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