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100원짜리' 주식 퇴출시대 열리나

2018-10-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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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최초로 주가 1위안 미만 상장폐지 종목 탄생

중훙주식 상장폐지 위기. [사진=바이두]


중국증시 폭락장 속에 주가가 1위안(약 160원)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 처음 퇴출될 운명에 처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훙(中弘)주식(이하 중훙)이 18일 저녁 '주식거래 중단 및 상장폐지 리스크' 공시를 통해 19일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고 밝혔다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중훙이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20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주가가 1위안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18일 중훙은 주당 0.74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상장퇴출 제도에 따르면 ▲순익·순자산·매출이 일정 기준치에 못 미칠 경우 ▲120거래일 연속 거래량이 500만주 미만일 경우 ▲20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주가가 1위안 미만일 경우 상장사는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중훙은 이중 '20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주가가 1위안 미만일 경우' 조항에 따라 중국증시에서 처음 퇴출되는 종목이 될 전망이다.  선전증권거래소는 향후 15거래일 이내 중훙의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중훙은 2001년 베이징에 설립된 상업·문화관광 부동산 개발업체다. 2010년 우회상장 방식으로 선전거래소에 상장했다. 

중훙 주가가 폭락한 것은 지난 2017년 실적보고서를 허위 조작한 데 대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하면서다. 이로 인해 중훙 주가는 지난 8월 15일 1위안 미만의 초저가주 '셴구(仙股, 1센트짜리 주식이라는 뜻)'로 전락했다. 

중훙 주가는 지난달 5일 15거래일 만에 다시 1위안 이상으로 오르며 잠시 '퇴출' 위기를 벗어났지만 결국 며칠 만에 또 다시 1위안 아래로 떨어지며 사실상 상장 폐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증시에 1위안 종목 퇴출시대가 열렸다"고 평했다. 18일 종가 기준, 중국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1위안 미만인 종목은 중훙을 포함해 모두 4개다. 주가가 1위안 대에 머문 종목도 64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훙에 이어 또 다른 1위안 미만의 초저가주가 퇴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 만연한 부실 상장사를 솎아냄으로써 시장 안정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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