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2.7%로 낮춰…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2018-10-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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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한 가운데 완화된 통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9%에서 2.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일곱 번째 동결이다.
이번 동결 배경은 경기둔화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7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후 브리핑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2.9%에서 2.7%로 낮춘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급한 금리인상은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한은 입장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금리를 인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10월 인상 소수의견 확대 후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유효한 시나리오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고승범,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0.25% 인상을 주장했다.  그간 이일형 위원 단독으로 소수의견을 내놓은 만큼 금리인상 목소리가 더 커진 상태다.

한은은 통화정책에 대해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한은은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면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통화정책방향 보고서 전문

세계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되었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7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세 확대, 전기요금 한시 인하 종료 등으로 오름세가 1%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수준을 지속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주가 급락 등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의 움직임 등을 반영하여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되었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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