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대신 챗GPT?…글로벌 중앙은행도 AI 열공 중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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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 역할을 챗GPT로 대체하자는 도발적 제안을 내놨다.

    이에 중앙은행별로 AI를 활용한 전망 모델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BIS와 ECB, 스페인은행, 독일 분데스방크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AI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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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 역할을 챗GPT로 대체하자는 도발적 제안을 내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곧바로 "챗GPT는 10월 금리 전망도 틀렸다"고 응수했지만 뼈아픈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은은 지난 2020년 '디지털혁신실', 지난해 '경제모형실'을 각각 신설하는 등 AI 기반 전망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데이터 분석에 AI를 활용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 사이 일종의 트렌드가 된 모습이다.

13일 한은 디지털혁신실에 따르면 단기 인플레이션 예측에 빅데이터와 기계학습(ML) 알고리즘이 활용되고 있다. 298개 예측 변수와 트리 기반의 ML, 선형회귀모형 기반 실시간 전망 프로세스 등이 동원된다. 

한은 업무에 특화된 AI 언어모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 홈페이지에 수록된 2294건의 문서에 고급 검색 기능을 탑재하는 '문서 디지털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한은 경제모형실은 기존 연 2회 전망을 분기별 전망으로 확대하기 위해 단기 전망 모형 시스템인 '프리즘Now'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ECB 등도 선진화된 전망 시스템이라고 호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실제치를 크게 벗어나면서 전망 모형의 적절성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다. 이에 중앙은행별로 AI를 활용한 전망 모델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BIS와 ECB, 스페인은행, 독일 분데스방크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AI를 사용한다. '가이아 AI 프로젝트'로 불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기관이 공시한 탄소 배출량과 녹색채권 발행, 탄소중립 약속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만 AI가 내놓는 허위 정보가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 이에 BIS는 각국 중앙은행 간 데이터와 모범 사례, 자체 개발 모델들을 공유하자고 제안하며 "금융 시스템의 정교함이 높아지고 기술 조합에 대한 프리미엄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중앙은행이 실무 커뮤니티를 육성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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