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강 김락기(62) 시조시인이 '2018년 제6회 역동시조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17일 한국시조문학진흥회는 산강 김락기의 시조 '무시래기를 삶으면서'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락기 시조시인은 "역동 선생의 유지를 받들고 나 자신의 지나온 인생과 작품을 되돌아보면서, 부족함을 보완하여 더 완성도 높은 시조작품을 창작하고 시조를 널리 알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본다" 며 "역동시조문학상이 질적으로 더욱 승화하여 세세연년 권위가 지속되고, 시조의 향기가 온누리로 퍼져나가기를 빌어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산문학회 동인으로 문학과 연을 맺은 김 시조시인은 제7회 단대신문 학술·문학상에 시조로 당선된 후 계간 시조문학과 월간 문학세계를 통하여 등단했다. 그는 제4회 세계문학상 시조부문 대상(2008), 시조문학 창간 50주년 기념작품상(2010), 제9회 문학세계문학상 시부문 대상(2012년) 등 수상 경력이 있다.
올해 수상 상금은 300만원이며, 심사위원은 이승은(심사위원장), 이정자(상임고문), 우희원(단양우씨대종회 명예회장), 정유지(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 시조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삶의 진솔한 미적 인식과 더불어 서민적인 공감대 형성 및 사물의 이미지화가 돋보인다" 며 "든든한 겨울식량을 준비하던 우리들의 지난했던 시절의 어머니상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얼비치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수상 작품
무시래기를 삶으면서
-국, 죽, 떡, 나물로나 덤으로 먹는 맛에
우리네 뒤안에서 덤으로 사는 멋에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속울음도 우는 거
산강 김락기
통무를 거두골랑 남은 것이 무청이라
버리기도 하거니와 삼동 볕에 말려보면
따스한 정에 익어서 싯누렇게 바래리
해묵힌 시래기를 통째 불려 삶아보라
낙원동 뒷골목의 국밥집이 분주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던 老顔(노안)들이 스치리
뒤삶을 적 엇구수한 내음은 곧 추억이야
쇠죽을 끓이시던 할매의 뒷모습이
지난한 세월을 타고 눈자위에 어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