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대체 투자처로 다시 부상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암호화폐의 몸값만 오른 것이 아니라 거래량까지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부활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16일 해외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USDT)는 전일 한때 0.92528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 27일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15분 현재도 테더는 0.971916달러에 거래되며 전일의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테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반대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뛰었다. 테더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테더 대신 비트코인과 다른 스테이블 코인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동안 6300달러 수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15일 장중 한때 7000달러를 웃돌았고, 비트파이넥스에서는 778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현재는 6600달러 후반대에 거래됐다.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거래량이 늘어나며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국내 거래소 빗썸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BK글로벌 컨소시움에 매각됐다는 소식과 함께 거래량이 급증했다. 14일에는 24시간 거래량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16일 현재 빗썸 거래량은 8억8000여만 달러로 다소 줄어든 모습이지만 평소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빗썸의 하루 거래량은 3억5000만 달러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하락장도 암호화폐가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급락한 데다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자 증시에 등 돌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대체 투자처로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약세장의 원인 중 하나로 부진한 비트코인 거래량을 꼽고 있는 만큼, 거래량만 늘어난다면 암호화폐 시장이 충분히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거래대금이 올 초 암호화폐 붐이 일었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변화"라며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만 있다면 거래 공백이 채워지고 시세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