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첫날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반 라운드를 펼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박성현은 1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박성현은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다.
특히 박성현은 지난 7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쭈타누깐과 맞대결을 벌여 2홀 차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날 쭈타누깐을 압도하며 설욕전을 펼쳤다. 쭈타누깐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2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곧바로 3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고, 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타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어 7~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전반까지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후반은 조금 아쉬웠다. 박성현은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파 행진을 벌이다 17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고, 칩샷마저 말을 듣지 않아 한 번에 2타를 잃었다. 다행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로 만회에 기분 좋게 첫날을 마감했다.
1~15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은 쭈타누깐은 16~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박성현에 1타 뒤졌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은 “쭈타누깐과 굉장히 편하게 라운드를 했다”며 “매치플레이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스트로크 플레이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고 자신감 넘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성현은 “지난주 쭈타누깐에게 졌지만,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주도 플레이를 편하게 했다”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단독 선두에 오른 하타오카는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로 나서 시즌 2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재미교포 대니엘 강과 찰리 헐(잉글랜드)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로 2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호주교포 이민지도 갤러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하나가 낯설지 않은 LPGA 투어 무대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쭈타누깐, 김지현, 에이미 올슨(미국), 위류(중국)와 함께 공동 6위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4승을 휩쓸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전인지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등과 함께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무난하게 출발했고, 지난해 우승자 고진영은 김세영,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 배선우 등과 함께 1언더파 71타 공동 1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