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을 통해 가능성이 제기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 "처음부터 문 대통령의 수상 여부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시간주간지 타임지에 따르면 도박업체들이 이번 수상 유력 후보자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꼽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는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분쟁 과정에서 벌어지는 집단 성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해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에게 돌아갔다.
무퀘게는 산부인과 의사로,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하고 재활을 돕는 일에 일생을 바친 인물이다.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 피해자 출신이다. 그는 2016년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첫 '인신매매 생존자 존엄성'을 위한 친선대사로 임명됐으며, IS의 만행을 고발하고 야지디족 보호 캠페인을 벌인 공로로 유럽평의회 인권상과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