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저서에서 아내의 출산 당시 무통 주사를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기독교 전문 매체 뉴스앤조이는 1일 "이영표씨가 셋째 출산 때 주님이 주신 고통을 피하지 말자며 아내에게 무통 주사를 맞지 않게 한 일화를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해설위원은 "아내는 첫째와 둘째 모두 무통 주사를 맞지 않고 출산해 그 고통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잠시의 고민 후에 나의 의견을 따랐다"면서 "진통이 시작되고 부들부들 고통에 떠는 아내를 보면서 오히려 내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기독교 일부 교회에서는 여전히 무통 분만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만, 이는 과학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기민석 침례신학대 구약학 교수는 지난 9월 한 언론 기고문에서 "영국에 처음 무통분만 시술이 소개됐을 때, 역시나 목사님들이 그 무통분만 시술을 크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에 해산의 고통이 있어야 한다는 기록이 창세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참 우스운 얘기 같으면서도 낯 뜨거워지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어디에 무통분만이 비성서적이기 때문에 시술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사님이 있을까"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 해설위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무통 주사 맞을 지 말 지를 애를 안 낳는 이영표가 왜 결정해"라고 물으며 "이영표 연봉은 모두 아내 통장으로 쏴주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영표도 무릎 수술 받을 때 무통 거부했으면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면서 어떻게 이슬람교가 대다수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가서 축구를 할 수 있냐. 진정한 개신교 신자가 아니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