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실물경제학자 3명 가운데 2명이 미국 경제가 2020년 말 안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침체가 머지않았다고 본 이들 대다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미국 실물경제학자들 모임인 전미기업경제협회(NABE)가 1일 발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 결과, 오는 2020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본 이가 56%에 달했다. 10%는 내년에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봤다. 2021년이나 그 이후에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 이도 33%나 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51명 가운데 대다수가 몇 년 안에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본 셈이다.
미국 경제는 2009년 3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확장세를 유지했다. 지난 5월까지 성장세가 8년 10개월 지속돼 역대 두 번째로 긴 경기확장 기록을 세웠다. 내년 7월까지 성장세가 이어지면 역대 최장기 확장 기록이 된다.
응답자들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해 전보다 더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조정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이 2.9%로 지난 6월 조사 때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지난 조사 때와 같았다.
경기 낙관 요인으로는 33%가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개혁을 꼽았다. 27%는 임금 상승, 10%는 전보다 탄탄해진 세계 경제 성장세를 들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본 이가 51%로 절반이 넘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내 1차례, 내년에는 3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연준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예고한 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