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넬리 량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코노미스트(60)를 새 연준 이사로 낙점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량 전 이코노미스트를 새 연준 이사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량 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서 2010년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의 발탁으로 금융안정국 설립을 주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금융시스템의 리스크(위험)를 통제하는 역할을 주도했다. 연준에서 금융안정 부문은 이제 통화정책 부문만큼 큼 조직이 됐다.
그는 2009년 연준의 첫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대형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연준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도입했다.
블룸버그는 량 전 이코노미스트가 금융시장 시스템을 굳게 믿고 있다며, 실패한 은행 등에 구제금융이나 안전망을 제공하는 게 연준의 임무는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에 낸 공동 논문에서 느슨한 금융환경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을 북돋았지만, 심각한 성장둔화나 경기침체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5명을 새로 지명했다. 이 중 제롬 파월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랜덜 퀄스 부의장 등 3명이 상원의 비준을 통과했고 2명은 아직 인준을 받지 못했다. 량 전 이코노미스트까지 상원 비준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중에 쓸 수 있는 연준 인사 카드가 모두 바닥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