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는 17일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개최해 최근 송도자원순환센터에 진행한 악취원인 파악을 위한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생활폐기물과 하수슬러지를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시설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지난해 12월 준공해 ㈜태영건설, 동우개발(주), 원광건설(주), 풍창건설(주), 브니엘네이쳐(주)와 공동 운영 위탁협약을 맺어 지난 3월부터 가동 운영되고 있다.
이는 올해 첫 번째 집단악취 민원(55건)이 발생한 날로 최초신고 30분전으로 당시 풍향은 남서 및 서남서, 풍속 1.3m/s 이하이며, 3~5km 떨어진 민원발생지역에 악취 도달시간으로 유추된다.
특히 해당 시설을 운영하는 ㈜태영건설에서는 탈취로의 이상을 발견한 당일 감독기관인 경제자유구역청에 보고해야 했지만 다음날 늑장 보고 했으며, 경제청은 관련 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악취 관리 담당기관인 연수구에는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남석 구청장은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송도지역 내 기업체들과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경제청에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었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이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구는 감독기관인 경제자유구역청에 동 사항을 전달하고 악취 재발방지 대책을 엄중 촉구할 예정이며, 악취방지시설 보강과 모든 악취 배출구에 원격감시시스템(TMS)를 부착해 이상여부를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인천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에 집중돼 있는 음식물자원화시설, 소각시설 등에 대해서도 악취제거와 시설물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요청했으며, 악취시설이 밀집돼 있는 이 지역을 인천시에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을 요청해 악취배출시설 설치신고와 악취방지계획을 받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구는 이와는 별개로 악취 측정망 확충과 전담 감시요원을 배치해 24시간 악취감시를 실시하며, 인천시와 협조해 이번 추경예산으로 구입하는 실시간 악취분석 차량을 연수구에 우선 배치해 위법사항 발견 시 강력한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8일 악취포집기 12대를 송도 전역에 설치완료 예정이며, 지난 4일에는 송도국제도시 악취개선 모니터링요원 24명을 선정해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오는 19일에는 악취개선 모니터링요원 등 송도주민들과 함께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등 악취배출시설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한 후 악취 민원 발생 시 해결을 위한 주민의 참여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송도국제도시 이외 지역에서 월경하는 악취예방을 위해 오는 10월에는 경기도 시흥시와 주요악취배출시설에 대해 교차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인천시, 중구, 남동구 등 인근 지자체와 합동단속 및 업무협조를 통해 원인이 되는 악취사업장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구는 지난달 8일 발생한 악취에서 아세트 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을 단서로 유관기관 합동으로 관련 사업장들을 특별 점검해 해당 시설들의 문제점들을 밝혀내 시정 조치 요구했으나,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에서는 투입구 배기관 이탈 관련 문제점을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개선하지 않고 있다.
고남석 구청장은 “악취시설의 효과적인 관리·감독을 위해서는 송도 지역의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꼭 필요하다”며, “송도국제도시의 악취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의심되는 시설에 대해 이번 송도자원순환센터와 같이 정밀조사로 악취원인을 하나씩 제거해 악취로 인한 주민의 고통과 불안을 줄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