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부재 상황에서도 남방정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롯데의 남방정책은 크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축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화학과 유통사업의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의 중요도는 높은 편이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롯데그룹의 인도네시아 사업 현황과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롯데그룹은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전개하는 화학산업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빈탄주에 위치한 롯데케미칼타이탄 인근 부지에 약 4조원 규모의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단일 사업장 중 최대 규모다. 또 영화와 동영상 스트리밍 제공 등 문화사업을 전개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올해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자산개발은 인도네시아 주택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지 부동산 개발 및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 지원 계열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암베신도(AMVESINDO-인도네시아 벤처캐피털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및 인도네시아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유통사의 인프라를 스타트업의 테스트 베드로 제공하고 암베신도는 우수한 현지 스타트업을 롯데에 소개할 계획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협력 활동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인도네시아의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기간사업 투자, 문화사업 확대, 스타트업 육성 지원 등 한층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