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아진 매도자…서울 집값, 파는 사람이 부르는 게 값?

2018-09-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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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시장 '매도자 우위' 2주 연속 집계이래 최고치

강남.강북 모두 역대 최고…집값 상승 기대감 높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포용국가 전략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상 유례없는 파는 사람 (매도자) 우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10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71.6을 기록했다. 이는 지수 집계를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지수 범위는 0~200이며 기준점인 100을 웃돌면 매수자가, 밑돌면 매도자가 시장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36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가 높을수록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주택을 팔 수 있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펼쳐진다.

이 지수는 지난 8월부터 역대 최고 기록을 연속 갈아치우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8월 넷째 주 152.3을, 그 다음 주인 8월 다섯째 주에는 165.2를 기록한 데 이어 9월 첫째 주에 170을 돌파하며 2주 연속 최고치를 쓰고 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6년 11월 첫째 주(157.4)로 12년 만에 처음으로 170점대를 돌파한 것이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 노력에도 매도자들은 콧대가 높아졌고,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집 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다"며 "매수자가 나타나면, 수천만원을 더 올려 불러도 거래가 성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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