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달러 태국 의약품 시장 진출 노리는 제약‧바이오 업체는?

2018-09-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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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종근당,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바이오솔루션, 신풍제약 등 '한·태 제약 파트너십 포럼' 참석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해 태국 의약품 시장규모가 50억 달러(약 5조68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성장하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의약품 수출 등 전략적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종근당, 동아ST, 대웅제약, 바이오솔루션, 신풍제약 등 제약·바이오 업체는 오는 12일 태국 방콕 국제 무역 전시 센터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태국왕립생명과학원이 개최하는 '한·태 제약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한다.
각 업체는 이번 포럼에서 태국 의약품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제약‧바이오 분야 파트너십을 위한 각 정부의 지원 정책 등을 알아볼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마케팅 등 포괄적 측면에서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Invossa)' 의약품 수출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정책 등 동향을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태국은 일반 케미컬(화학) 의약품 시장은 개방됐지만, 유전자 치료 등과 관련된 정책이나 산업규제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 없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분위기 파악 등에 나설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영업실무자 중심으로 태국을 방문한다. 태국 의약품 시장을 파악하고, 수출 등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캄보디아 음료시장에서 '박카스'가 1위로 성공한 것을 발판삼아 제2의 캄보디아 사례 발굴을 위해 동남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태국 방문이 박카스 진출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시장조사와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제품 홍보 등 수출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유망 제약사와 비즈니스 협의 등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근당 역시 태국 의약품 시장 진출에 관심이 높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검토하는 차원에서 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렇듯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태국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들어 태국 의약품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생산기지 기능 붕괴 등 다양한 국내·외 상황과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의약품 시장규모인 50억 달러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로, 동남아 시장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크다. 500여개의 제약사가 태국에서 활동하지만, 원료의약품 수입비중은 90%에 달할 정도로 해외의존도가 높다.

또 베트남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다국적 제약사의 생산기지 기능도 약화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국 제약사의 경쟁력 향상이 요원한데다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도 뺏기고 있어 해외 제약사 유치 등 자국 제약산업에 대한 육성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태국 정부는 10대 집중 육성 산업 중 하나로 의료부문을 선정했다. 자국 국영기업에 부여하던 독점적 의약품 공급 권한 등의 특혜도 최근 폐지하고, 해외기업 유치와 함께 정부차원의 자국 제약산업 체질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태국 시장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제약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태국은 고령화로 인해 심혈관 등 만성질환자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의약품 수요 역시 오름세가 예상된다”며 “이번 태국 방문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기술제휴, 노하우 전수, 현지 투자 등 글로벌 진출의 물꼬를 트는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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