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과학화전투훈련 체계를 대대급에서 여단급으로 개편하면서 여단급 부대가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최신식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훈련체계는 보병연대가 여단급 전투단으로 구성돼서 실시간으로 쌍방 자유기동훈련을 펼칠 수 있고, 소음 없는 훈련으로 훈련장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육군에 따르면 이 훈련체계에서는 아군과 대항군 등 4000여 명의 동시 훈련이 가능해진다.
또 선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무선 운용체계와 8000여 개에 달하는 병력과 장비를 모의할 수 있다.
실제 사격 대신 레이저 총을 이용한 피 흘리지 않는 전장실상 체험을 통해 지휘관의 제병협동전투 지휘능력과 전투원의 실전감각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육군은 이 훈련체계로 세계 최초로 곡사화기 자동모의와 수류탄 모의가 가능하고, 장비 승·하차까지 구별할 수 있는 정밀한 위치정보 처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여단급 전투훈련장의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약 41배로 미래 한반도 전장환경에 부합된 건물지역 전투, 공중강습 작전, 도하 작전 등 특수조건하 작전을 숙달할 수 있다.
아울러 야전부대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공중 재보급·탄약 재보급 훈련, 야전급수, 대량 전상자처리도 가능해진다.
육군은 이 훈련체계를 도입해 소음 없는 전투훈련으로 훈련장 주변의 민원발생을 줄여 주민들의 불편도 감소시키고 10배의 예산절감 하겠다는 계획이다.
1개 여단 기준으로 실제 훈련비용 약 60억원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과학화전투훈련은 10% 수준인 6억이 소요된다는 전망이다.
육군 관계자는 "우선 병력 자원이 줄어들고 복무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성공적인 국방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과학화된 훈련으로 전투원의 숙련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훈련장이 감소하고, 지역주민과의 갈등이나 민원 증가로 인해 제병협동·합동훈련, 실기동 훈련 등이 제한돼 실제 전장환경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훈련 시스템이 요구됐다"고 말했다.
육군은 지난달 1개 부대의 여단급 훈련을 통해 기상과 지형, 전문 대항군부대 등 실제 전장과 유사한 상황에서 쌍방 자유교전 훈련을 했으며, 연말까지 총 3개 부대를 투입해 훈련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한편 육군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김용우 참모총장 주관으로 여단급 과학화 전투훈련 혁신 방안을 토의했다.
한경록(준장)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장은 “변화된 과학화전투훈련 체계를 통해 병력 감축의 시대에 전투원의 숙련도를 향상시키고 지휘관의 제병협동전투 능력을 배가시켜 표범처럼 날쌔고 강한 전투중심의 육군을 건설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