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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계의 거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별세했습니다. 그는 작년 7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최근 연명 치료를 중단했고 25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습니다.
매케인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당론을 뛰어넘은 행보로 초당적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상원은 최근 채택된 국방수권법에 매케인법이란 이름을 붙여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1967년 부터 5년 이상 혹독한 포로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보다 먼저 붙잡힌 포로들이 모두 석방되기 전에는 풀려날 수 없다며 자신의 조기석방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1982년 정계에 입문했고 하원의원 2회 상원의원은 6회 연임했습니다. 대선에도 두 번 도전장을 내 2000년에는 조지 W. 부시에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고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와 대선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권 도전은 모두 실패했지만 매케인은 그에게 선거에서 패배를 안긴 정치인들이 얻지 못한 폭넓은 존경심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왼쪽 눈썹 위 혈전 제거 수술 후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의회 표결에 참석해 오바마케어 폐지의 부결을 이끌고 연설까지 하는 등 모범적인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여줘 찬사를 받았습니다. 미국 정치계의 '큰별'이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