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동안’ 숨죽인 테리우스의 귀환…KPGA도 ‘방긋’

2018-08-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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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후반기 박상현과 경쟁 구도 예고

[김태훈이 19일 경남 양산 통도 파인이스트 CC에서 열린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최종 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테리우스’가 1015일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스타 선수 갈증에 시달리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모처럼 시원한 단비가 내렸다.

큰 키와 준수한 외모에 호쾌한 장타까지 갖춘 ‘테리우스’ 김태훈은 한국남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다. 여자 팬들뿐만 아니라 남자 팬들도 그의 시원시원한 플레이에 흠뻑 매료됐다.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팬들은 김태훈의 부활을 간절히 기다렸다.
마침내 ‘테리우스’가 기다림에 응답했다. 김태훈은 19일 경남 양산의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태훈은 변진재(12언더파 276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1015일 만에 코리안투어 3승째를 달성했다.

2013년 KPGA 장타상을 수상한 김태훈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30야드를 자랑한다. 티샷을 똑바로 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스윙 교정을 한 것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김태훈은 “그동안 부진과 부상이 계속됐다. 시즌 초반에 성적이 잘 나왔지만 그걸 하반기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최근 2~3년보다 공이 굉장히 잘 맞는다”라며 남은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2018 코리안투어는 17개 대회 중 11개 대회를 마쳤다. 현재까지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은 박상현이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유일하게 다승을 기록한 박상현은 제네시스 포인트, 상금 순위, 평균 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2년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을 차지한 후 올해부터 유러피언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진호의 빈자리를 박상현이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비교했을 때 스타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KPGA 투어의 현주소다. 2018년 KLPGA에는 ‘슈퍼 루키’ 최혜진이 화려하게 등장했고, ‘지현 시대’를 이끌고 있는 오지현, 2주 연속 준우승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는 이정은6, 장하나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남자 투어에도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테리우스’ 김태훈은 남은 KPGA 투어 후반기 6개 대회를 뜨겁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선수다. 김태훈은 “남은 대회에서도 1~2번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추가 승수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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