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이 본토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베트남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의 휴대전화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런 소식이 전해져 더욱 눈길이 쏠린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의 구심점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점차 옮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톈진(天津)삼성통신기술유한공사의 스마트폰 생산 목표치를 축소하고 향후 2년 안에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2분기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마트폰 브랜드는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였다. 해당 기간 이들의 성장률은 각각 363%, 193%였다”며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에 샤오미, 화웨이, 오포(OPPO) 등 중국 스마트폰은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의 39%를 차지했다”며 “베트남 스마트폰 브랜드는 이제 삼성전자 이외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샤오미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의 점유율은 5%까지 오른 상태다. 가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은 22%를 기록한 오포다. 오포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의 26%에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중국 브랜드 내 1위를 차지한다. 또 삼성전자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샤오미와 같은 5%다.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위력은 여전하지만, 빠른 속도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들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이전보다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41%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37%로 4%p가 미끄러졌다. 샤오미가 1년 만에 1%에서 5%로 뛴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바룬 미쉬라(Varun Mishra)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 JD닷컴, 텐센트와 같은 중국 인터넷기업들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