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韓정부에 "'한국인 피랍' 최단기간내 해결 노력" 약속

2018-08-16 17:35
  • 글자크기 설정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가운데)이 무장단체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된 상태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지난 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사건 발생 직후 이 회사 관계자가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 등 총 4명이 등장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찍혔다. [218NEWS 페이스북=연합뉴스] 


우리 정부는 16일 리비아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납치 문제와 관련해 리비아 정부에 "최단기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백주현 리비아 특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외교장관 특사로 리비아의 수도인 트로폴리를 방문, 리비아 정부 수반 총리와 부총리 외무장관 내무장관, 수장원총장, 우리 사무소장 (등을) 만나서 (피랍된 우리 국민이) 조속히 석방되도록 교섭하고 왔다"고 밝혔다.

백 특사는 "다행스러운건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이 최선을 다해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고 느끼고 있었고 실제로 조치 취하고 있었다"며 "소정의 성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내용으로는 그들(현지 정부 등)이 트리폴리에선 정부간 협의처 만들어서, 또 하난 현장서 부족장위원회 만들어 중앙정부와 협력해 빨리 석방되도록 서로 협의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백 특사의 설명에 따르면 주 리비아 대사관 대사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전 직원은 현장에 곧장 투입됐다. 

이들은 호텔 머물면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른 부처와 협업해 현장서 실상황 체크하면서 여러 루트를 통해 생사확인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리비아 사례가 우리나라처럼 중앙-지방정부 간 움직이는게 아니라 부족의 지도자 영향력에 의해 통치되는 사회구조가 메커니즘이 돼 있다"며 "실제로는 개인이 차를 타고 현장서 움직이긴 불가하다"고 말했다.

백 특사는 "트리폴리는 실제로도 위험한 사건이 있었어서 외국인들은 자체 경호 붙여서 다닌다. 걸어서 어딜 가거나 하진 않는다"며 "우리가 묵었던 숙소도 대사관 직원이 40일 묵는데 외국인들 거의 없고 호텔 전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구조"라고 했다. 

그는  "2011년 방글라데시 등 제3국 근로자 1300명을 철수시킬 때 (리비아는) 많은 항의 받았었다"며 "조만간 다시 복귀하니 정부가 도와 달라고 했는데 현실적으론 8년이 지난 지금도 리비아 내 정상적으로 되는게 없다고 생각 든다"고 꼬집었다. 

다만 백 특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석방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우리 기업체가 대수로, 전기 사업 투입돼 들어갈 때 안전조치 만드는 문제에 대한 협의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비아 당국이 그걸(문제를 해결) 안 할 경우, 우리 기업이 들어가 정상적 활동(하기가) 어렵다. 리비아 정부는 그런부분에 굉장히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우리 정부에 (한국 기업이) 빨리 들어오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트리폴리를 비롯한 리비아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 없이는 발전소, 전력 상황 등 정상적인 도시로서의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우리 정부도 정부 신임도 높이고 지지를 올리기 위해 (라비아에 우리 기업 진출 등) 활동이 필요하다"면서도 "'우리 국민 '조기 석방'이 안 되면 우리도 어렵다. 노력해 달라'고 리비아 당국에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리비아 정부의 장관들에게 맹세하듯이 최선을 다 하고 최단기간 내에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백 특사는 말했다.

앞서 현지에서 근로 중인 우리 국민 1명 등 4명은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하사와나의 대수로 사업장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우리 국민 등이 리비아 납치된 이유에 대해 눈길이 쏠린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자기(납치세력)들이 (납치 이유를)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있고, 구체적 요구상황도 공표않고 있다"며 "리비아 당국도 우리에게 이야기 하지 않겠다 했다"고 답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납치된) 지역에 커다란 부족이 있고 그 지부족이 한 집단"이라면서 "(리비아 당국과 납치범들 간) 연결할 수 있는 구조는 갖고 있는거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백 특사 방문 이후 리비아 당국의 태도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외교장관 특사로 왔다고 하니까 (원래보다 더) 상당히 신경써서 준비했고 우리에게 안심시키려고 애를 쓰는 듯 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우리 국민의 상태에 대해서는 "(리비아 당국에서) 건강하다 했고, 움직이는 동선도 (파악)했다"며 "(구체적인 동선도) 받았다"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