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부진에 '흔들', 중국 텐센트 2분기 순이익 2% 감소

2018-08-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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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상장사 텐센트 15일 실적공개...매출 30% 증가, 순이익은 2% 줄어

신구 게임 교체기, 당국 심의 강화 등의 영향, 최근 주가도 하락세

텐센트 [사진=아주경제DB]



중국을 대표하는 IT 공룡인 텐센트가 올 2분기 기대를 밑돌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온라인 게임 등 주력산업에서 악재가 이어진 영향이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사인 텐센트가 15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텐센트의 총 매출은 약 736억8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79억 위안으로 2% 줄었다고 신경보가 16일 보도했다. 이는 13년래 감소다. 매출 증가폭도 크게 둔화된 수준으로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시아 '대장주'로 몸집을 키웠던 텐센트의 주가도 하향곡선을 지속 중이다. 15일 텐센트 주가는 3.61% 하락한 336 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무려 114% 가량 치솟으며 고공행진하던 텐센트 주가는 지난 1월 말 찍은 474.6홍콩달러 대비 최근 29.2% 폭락했다. 이는 시가총액 1조3195억 홍콩달러(약 189조8628억원) 가량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두 달간 낙폭이 20%에 육박한다.

시장에서의 압도적 위치와 가파른 성장세로 텐센트의 '캐쉬카우'로 활약해온 온라인 게임 산업이 부진한 것이 실적 둔화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의 2분기 온라인 게임 매출은 252억2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는 6% 증가했지만 지난 분기대비 무려 12.42%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직전 분기대비 매출이 9% 감소한 이후 두 번째 내리막길을 탄 것으로 시장에서는 텐센트가 게임으로 계속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고개를 들었다.

텐센트의 최대 주주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 기업인 나스퍼(Naspers)가 실적 발표 직후 2%에 가까운 지분을 매각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시장은 텐센트 게임 매출 감소가 단기적으로는 기존 인기게임에서 새로운 게임으로의 교체기를 맞은 때문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텐센트의 '대박'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荣耀, 한국명:펜타스톰)를 통해 이러한 현실을 엿볼 수 있다. 화려했던 시절이 끝나가고 있는 것. 지광빅데이터가 공개한 '2018년 2분기 모바일인터넷 업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왕자영요의 액티브 유저는 489만명으로 지난 3월 대비 무려 20% 가량 감소했다.

중국 당국이 중국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 승인 문턱을 높이면서 신규 게임 출시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데 게임 교체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 전반의 성장세도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텐센트가 중국 시장에 내놓은 인기 비디오 게임 '몬스터헌터: 월드'는 지난 13일 당국으로부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처분을 받았다. 일본업체 캡콤(CAPCOM)의 대표 인기작인 '몬스터헌터: 월드'는 몬스터와 싸우고 사냥하는 액션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텐센트가 라이선스를 획득해 지난 8일 출시했지만 결국 일주일만에 중국 시장에서 쫓겨난 것이다.

중국음향디지털협회 게임공작위원회(GPC)가 최근 발표한 '2018년 1~6월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105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에 그쳤다. PC 게임 매출은 315억5000만 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비 감소했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12.9% 늘었다. 두 자릿 수 성장률이지만 지난해 50% 증가율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텐센트의 게임 사업은 주춤했지만 나머지 사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텐센트 2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9%, 전분기 대비 32% 늘어난 141억1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샤오청쉬(미니앱)과 중국판 카카오스토리로 불리는 위챗모멘트 등 새롭게 광고를 게재할 수단이 늘어난 것이 매출 급증의 배경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제3자결제서비스 위챗페이 등 기타사업 매출이 174억9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업 다각화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텐센트는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최근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텐센트 측은 실적보고서에서 "텐센트는 현재 모바일 게임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게임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특히 자체개발 게임의 해외시장 매출 증대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텐센트의 2018년 상반기 총 매출은 1472억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9%, 순이익은 411억5700만 위안으로 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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