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부패도 규모가 다르다. 비리로 낙마한 금융업체 수장의 집에서 무려 3.1t에 달하는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재신망(財新網) 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라이샤오민(賴小民)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전 회장 소유 자택 곳곳에서 무려 2억7000만 위안(약 444억원)의 현금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100위안 지폐 1장의 무게는 1.15g 정도로 2억7000만 위안은 현금다발 무게만 3.105t에 달한다.
해당 사실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화룽자산관리공사 '2018년 업무회의'에서 폭로됐다.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의 현금 은닉사건으로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최대 액수는 지난 2014년 4월 웨이펑위안(魏鵬遠)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탄광부 부주임이 은닉한 2억3000만 위안이다.
아직 명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라이 전 회장의 낙마는 회사 해외투자와 이에 따른 자금유출 등이 이유일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는 분위기다. 자택에서 거액의 현금이 발견되면서 해외로 빼돌리거나 은닉한 자금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중국 대표 자산관리업체인 화룽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1% 늘어난 265억88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거두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화룽자산관리 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2016년 말 대비 32.5% 불어난 1조8700억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화룽 측은 최근 올 상반기 주주귀속 순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로는 일부 금융자산 신용리스크가 불거지고 외부 조달자금 급증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등이 언급됐다. 회사가 보유한 일부 금융자산 가치가 줄어든 것도 배경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