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 43조원 증가 …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2018-08-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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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계, 기업 등의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832조29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조1894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에는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생명보험사 등 2금융권이 포함된다.

상반기 기준 올해 비은행 대출 증가 규모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많다. 상반기 비은행 대출 증가액(전년 말 대비)은 2014년 10조1231억원에서 2015년 29조7062억원, 2016년 34조8909억원, 2017년 39조1765억원 등 매년 불어나고 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2016년(87조7581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비은행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가계보다 기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6월까지 2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7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 규모(17조1000억원)를 밑돌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자영업자 계층이 2금융권으로 밀려나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은행 대출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자영업자들이 2금융권의 주요 차주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높고, 대출규모가 커지면 리스크도 그만큼 커진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연 10.2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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