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9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기자회견에서 “한두 번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해보니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더라. 잠시 쉬었다 가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1위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시 1위를 되찾아야 한다는 게 동기부여가 되진 않는다. 새로운 목표를 찾는 것이 숙제다”라고 말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부상 때문에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박인비는 지난 4월 2년 6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박인비는 “올 시즌 시작할 때 랭킹 19등으로 시작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이라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정말 선물같이 랭킹 1등이 찾아왔다”라며 “영원한 내 자리일 수 없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힘든 자리이기에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출전을 고사한 것에 대한 질문에 박인비는 “너무나 많은 보도가 나갔기 때문에 보도대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나가지 않는다는 이슈보다는 어떤 선수가 나가게 됐고, 지금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보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복잡하게 흘러가긴 했다.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 모든 상황을 잘 몰랐던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삼다수 마스터스에 5번 출전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오라CC는 좋은 기억이 많은 코스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때 제주도지사배에서 두 번 모두 우승했다. 프로가 되어서는 들쭉날쭉한 성적이긴 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코스를 익혔고 더 이상 핑계 거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더 부담 없는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 꿈이었던 KLPGA 우승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굉장히 애착이 많이 가는 대회이고 매번 좋은 성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KLPGA 상반기에 주요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슈퍼루키’임을 증명한 최혜진은 “유명한 분들과 같이 경쟁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경쟁하면서 느는 것 같아 좋다. 배워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자신의 플레이에도 신경 쓰며 열심히 경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삼다수 마스터스는 10일부터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3라운드 경기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