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이는 6월 상승률(1.9%)과 시장 예상치(2.0%)를 모두 웃돈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4월 1%대로 떨어진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2%대를 회복했다.
성궈칭(繩國慶)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여름철 나들이 여행객 증가로 항공료, 관광, 호텔 숙박료 등 가격이 상승한 게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일부 지역의 폭염·폭우 날씨가 채소 생산 및 보관운송에 영향을 미쳐 신선채소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도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중국신문망을 통해 "폭염, 기후 영향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기긴 했지만 물가를 진짜 끌어올린 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자오 부원장은 "물가는 기본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하반기에 물가 상승 압박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는 "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하반기 물가가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비교적 적으며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한해 중국 정부가 물가관리 목표치로 잡고 있는 3% 이내에서 움직일 것이란 이야기다.
물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중국 인민은행은 향후 통화정책 운용 여력도 확보했다. 다만 고율 관세 영향이 하반기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쳐 물가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는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7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동기 대비 4.6%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달(4.7%)보다는 0.1% 포인트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4.5%)는 웃돌았다. 경기 선행지수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상승률이 석달째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7월 들어 둔화한 것은 그만큼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걸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