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가 9일 관영언론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무역전쟁의 속성과 미국의 수법을 이미 간파한 중국은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슈둥(賈秀東)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초빙연구원이 9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고정칼럼 망해루(望海樓)를 통해 밝힌 의견이다.
8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이에 중국 상무부가 같은 날 저녁 16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23일부터 매기겠다며 맞대응한 가운데 나온 주장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고, 지정학적·전략안보·경제무역·과학기술·이데올로기 등 방면에서 중국이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이러한 제로섬 방식의 전략적 사고는 중국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만큼 중국으로선 미국이 도발한 무역전쟁에 응전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화와 협력이라는 '당근'과 억압과 대립이라는 '채찍'을 구사하는 미국의 대중 전략도 중국은 간파하고 있다고 자 연구원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는 카드가 상식과 이성에 따른 게 아니고, 계속 변하고는 있지만 결국엔 이중적 태도라는 이 수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로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위협을 높이면서 또 한편으로 사방팔방으로 중국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도 이에 맞서 싸우면서 대화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 연구원은 또 중국은 무역전쟁이 얼마나 막중한가도 간파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오랜 수련을 겪어야 마침내 옥이 될 수 있듯, 중국은 잔치라이(站起來·떨쳐일어나다)', '푸치라이(富起來·부유해지다)'에서 '창치라이(强起來·강대해지다)'까지 고난과 역경을 헤쳐왔고, 그 아무리 험난한 투쟁도 중국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그 어떤 외부 압력도 발전의 강대한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무역전쟁 득실의 변증법적 논리를 꿰뚫고 있다고도 자 연구원은 주장했다.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에겐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며, 도전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여긴다는 것. 그는 무역전쟁은 지략과 용기를 겨루는 것이지, 화풀이 싸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개혁·개방의 커다란 방향을 꿋꿋이 이어가면서, 내공을 쌓고, 평화발전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이로써 중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고도의 질적 발전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구한 역사 속에서 깊은 전략적 문화를 가진 중국은 그동안 대내외 투쟁 경험도 풍부하게 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30~40년대 마오쩌둥이 치른 항일전쟁, 그리고 1980~90년대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이 맞닥뜨린 서방의 중국 제재를 예로 들었다. 중국은 투쟁 속에서도 무너지지도, 혼란을 겪지도 않았고, 오히려 더 빠르고 더 안정적이고 더 잘 발전했다는 것이다.
자 연구원은 오늘날 중국은 복잡한 국내외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어지럽게 흩날리는 구름 앞에서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며 "전략적 정력(定力)을 가지고 커다란 문제에 직면했을 때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바라볼 때는 꽃이나 뜬구름에 눈을 가리지 않고, 역사적 규칙의 망원경으로 세심히 바라봐야 한다고도 그는 덧붙였다.
자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은 예민한 통찰력, 분명한 판단력, 과감한 결정력, 단호한 집행력으로 무역전쟁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