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주말인 이날 광주와 전남 담양, 전북 완주에서 차례로 열린 광주시당·전남도당·전북도당 대의원대회를 찾아 이 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펼쳤다.
추미애 대표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대의원대회 인사말에서 “광주는 민주당의 성지이자, 민주주의가 좌초할 때마다 용기를 준 땅”이라며 “누가 더 대통령과 가까우냐를 강조하지 말고 누가 더 국민을 향한 책임감으로 당을 이끌 것인지 포부와 비전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반 판세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이해찬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송영길 후보와 김진표 후보는 연설에서 이 후보를 향한 동반 견제에 집중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로만 칭송받고 경제적으로는 낙후됐던 것을 바꾸겠다”며 “중앙정치에서 호남을 마음대로 칼질하는, 대상화하는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는 특히 이른바 ‘이해찬 대세론’을 겨냥,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광주는 이인제 대세론을 따르지 않고 노무현을 선택했다”며 “보도 없고 세력도 없는 ‘호남의 아들’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경제 당대표’ 슬로건을 강조하며 호남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구상을 쏟아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 (나를) 크게 써주셨다”며 “당내 호남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예산·입법 지원을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또한 “여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이 돼선 안 된다”며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 눈으로 상황을 살피되, 황소의 우직함으로 개혁의 밭을 갈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내세웠던 ‘원팀(One Team)’ 메시지를 또 한 번 내세우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제도, 통합도, 소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철같은 단결”이라며 “당대표가 안 된다고 해도 적폐청산과 당 현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3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당을 위한 진정성을 어필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총리의 중책을 맡았다”면서 “정치인생의 마지막은 문재인 대통령님과 고락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대표 후보에 이어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 등 8명의 최고위원 후보(기호순)들도 연단에 올라 2020년 총선 압도적 승리, 호남 경제 살리기, 문재인정부에 대한 강력한 뒷받침 등을 약속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