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판매는 총 10만4864대로 전년동기대비 5.1% 줄었다.
현대차는 5만752대로 작년 7월보다 4.3%, 기아차는 5만3112대로 5.8% 각각 감소했다. 지난 5월과 6월 전년대비 판매가 늘어나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다시 고꾸라진 셈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정적 요인이 많다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차를 대상으로 최고 25%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환율마저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또 하반기에는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도 줄 것으로 예상돼 현대·기아차의 실적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의 투싼은 지난 7월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만136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 연속 전년대비 판매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투싼의 올해 미국 누적 판매는 8만1309대로 전년동기대비 29.1% 상승했다. 월 평균 판매량도 1만1616대에 달한다.
기아차 역시 쏘렌토가 1만1982대 팔리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SUV 제품군의 강세를 이어가는 한편, 주력모델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오는 11월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G70 역시 하반기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앞서 선보인 쏘렌토를 주력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한편 신형 K3를 비롯한 K5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상품성 강화를 기반으로 판매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