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서울시가 강변북로 지하화, 문화공원 등 기반시설이 기부채납으로 계획돼 있는 성수 재개발 구역 중 한 지구라도 사업이 좌초될 경우 기반시설 설치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균형잡힌 재개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서울시가 성동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수4지구의 건축계획안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 1~4지구 재개발 사업 주체자들과 성동구 관련 부서는 서울시가 요구한 보완사항을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해 지난 27일 최종 사업추진 현안을 보고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1지구와 4지구가 우선 사업을 진행했을 경우 문제되는 부분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서 공문에 포함했다"면서 "대표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교통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지구로 서울에서 한강변에 최고 50층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지난 2011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84~317%의 용적률을 적용해 평균 30층, 최고 50층(주상복합) 아파트 8247가구를 짓는 정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성수4지구가 지난 2016년 조합을 설립하고 지난해 11월 이후 건축계획안 심의 상정을 여러번 요청했다. 성수1지구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상태다. 1지구는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30일 진행하며 4지구는 심의가 끝났다.
성동구 관계자는 "1지구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진행하면서 경계선상에 있는 2지구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속도가 느린 성수2지구는 추진위원회 내부에서 갈등이 제기되면서 소송중이다. 오는 8월 추진위원장을 새롭게 선출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성수3지구는 오는 10월 조합 설립인가를 받기 위해 총회를 준비중에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4개 지구가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먼저 추진 중인 지구가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동시에 추진한다고 해도 이주 등 문제되는 게 많다. 순차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지구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 사업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좋은 그림이다"고 강조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은 서울시 관계자는 "4개 지구가 균형있게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라면서 "성동구에서 보낸 공문을 살펴보고 추후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