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은행의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하면 5조원이 넘는다.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의 고른 증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비용효율성 관리와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안팎에 문제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미 연준은 하반기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가 이미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상이 속도를 내면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가계나 개인사업자의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구 비중은 지난해 3월 전체 부채가구의 3.1%(34만6000가구)에서 3.5%로 상승하게 된다. 대출금리가 2%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 비중은 4.2%까지 뛰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이자마진을 통한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면서 "정부가 대출 관련 규제를 점차 강화 중이고 국내 경기 모멘텀 약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