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26일 "그동안 (남북, 북·미 등) 대규모 정상회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입증가능하고 불가역적으로 핵 프로그램이 종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문서화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방한 중인 마스 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해야 하며, 그것은 국제사회의 통제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환경이 조성돼서 적절한 시점이 오면 독일은 이란 핵협상에서 얻은 전문적인 지식이라든가 기술적인 지식 등 노하우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남북관계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스 장관은 "독일과 유럽연합은 정치적으로도 북핵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다만) 북한이 약속한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유엔의 제재 조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북측에 '레드라인'을 제시했다.
구는 "우선 독일은 내년에도 비상임이사국이 된다"며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 변화가 없는 한 (이 제재가 계속) 유지된다는 걸 정치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특히 그는 과거 우리나라처럼 분단 국가를 경험한 국가의 입장으로서 강한 유대감을 표했다.
그는 "독일통일과 지금 현재 한반도 상황은 아주 제한된 조건하에서만 비교 가능하다"면서도 "분단국가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등은 독일 통일과 분단 시절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스 장관은 또 "한국은 유럽연합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FTA를 체결한 국가"라면서 "양 외무부 간에, 외교부 간에 대화와 접촉을 좀 더 많이 해야 된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장관과 마스 장관은 이날 오전 '제1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양자관계 주요 현안 △한반도 및 유럽 정세 △주요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마스 장관은 지난 3월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