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에어컨, TV 등 가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 약 10년 만에 달성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기록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이룬 결과다. 다만 스마트폰과 전장사업의 적자를 줄이지 못하면서 신기록 달성에도 활짝 웃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가전·TV 전체 실적 견인··· '가전 명가' 입증
LG전자의 이 같은 호실적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가 이끌었다.
TV사업을 맡은 HE 사업본부는 매출 3조8222억원과 영업이익 40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4%의 이례적 영업이익률로 업계를 놀라게 했던 HE 부문은 2분기에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두 자릿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호실적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가 이끌었다.
TV사업을 맡은 HE 사업본부는 매출 3조8222억원과 영업이익 40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4%의 이례적 영업이익률로 업계를 놀라게 했던 HE 부문은 2분기에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두 자릿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HE 부문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OLED TV의 호조 덕분이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 양산에 나서며 주도하고 있는 이 시장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HS마킷은 2013년 연간 4000대에 불과했던 이 시장이 올해 254만대에 이어, 2020년 93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H&A 사업부문은 계절적으로 에어컨이 성수기 시즌을 맞았고, 건조기·공기청정기 등의 판매 호조 덕에 매출 5조2581억원, 영업이익 4572억원을 달성했다. H&A 본부는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2B 사업본부는 매출 5885억원에 영업이익 390억원을 거뒀다.
◆'BTS' 마케팅에도 적자폭 커진 스마트폰
그러나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매출 2조723억원에 영업손실 1854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1분기 빤짝 흑자 전환한 데 이어 다시 적자로 돌아선 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유명 가수인 방탄소년단(BTS)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도 한몫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회복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직접 나서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출시를 늦추고, 기존 스마트폰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전면에서 혁신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로 집중 발굴하고 있는 VC(자동차부품)본부는 매출이 87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투입 증가 등으로 3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부는 원가 구조 효율화에 이은 볼륨 확대가 필요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인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볼륨 확대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마케팅 비용 집행에 따라 적자폭이 변동하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