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국영기업(SOE) 소유권 매각, 기업공개(IPO)로 총 263억 달러(약 29조435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1~2017년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IPO의 가치는 97억 달러, SOE 소유권 매각 규모는 166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전문매체인 딜스트리트아시아는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SSI)을 인용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베트남은 수익성이 높고 규모가 큰 SOE의 공개 매각으로 세계 유일의 SOE 개혁의 물결을 일으킨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이들 6개 종목은 현재 상장대기거래소(UPCOM)에서 거래되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 규정에 따라 IPO 기업들은 호찌민증권거래소(HOSE)나 하노이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되기 전 최고 3개월간 UPCOM지수에 등록돼 거래돼야 한다. 이는 정식 상장 전 종목이 합법적으로 정상적인 거래가 되는지 감독·관리를 위한 과정이다.
베트남은 가속화된 국가 경제 성장률에 발맞춰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자 SOE의 개혁 ‘민영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0년까지 64개 업체의 IPO와 180개 SOE 소유권 매각을 추진해 개인 투자자에게 500개 이상의 주식 종목 투자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당국은 SOE 소유권 매각, IPO 공평성을 높이고자 여러 부처에서 관리했던 5400조 베트남동에 달하는 30개 현지 기업의 지분을 감독하는 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베트남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관심을 두는 신흥국 투자시장으로 꼽힌다. 미국계 로펌인 베이커앤맥켄지는 베트남이 최근 한국, 싱가포르, 호주 등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IPO 시장 4위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SOE 민영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VDSC의 한 전문가는 “베트남 정부가 올해 85개 SOE의 민영화를 목표로 세웠지만, 현재의 속도로는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반기 SOE 민영화 속도가 더욱 빨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