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오전 고(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임 실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마음이 너무 아파 차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시는 좋은 사람을 이렇게 안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별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심정을 묻자 "힘들어하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 SNS 생방송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 힘내세요'라는 청원에 직접 답변하려 했으나 노 의원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취소한 바 있다.
이어 “노 의원은 당을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대에 정치하면서 한국사회를 더욱더 진보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을 해왔다”면서 “노 의원의 사망에 깊이 애도하며, 유족과 정의당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진보 정치를 이끌면서 우리 정치의 폭을 넓히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한편으로 아주 삭막한 우리 정치판에서 말의 품격을 높이는 면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병도 정무수석과 송인배 정무비서관이 23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 24일 조문하면서 오열하기도 했다.
조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노회찬 의원님, 편히 쉬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황망하고 비통했다. 믿을 수 없었다. 장례식장에 걸린 영정 사진을 보고서야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추모했다.
조 수석은 "진보정치의 별이 졌다고들 하지만 어느 날 밤하늘에 새로 빛나는 별이 있으면 의원님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님과 저의 인연은 2012년 서울 노원구 세 지역구 야권 단일후보의 공동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며 "이후 식견과 경륜이 한참 모자란 제가 의원님의 후원회장을 계속 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동과 복지를 중시하는 확고한 진보적 신념의 소유자였고, 이념과 당파의 차이를 넘어서는 인간적 매력을 가진 분이었다"며 "담대함과 소탈함, 유머와 위트, 그리고 넓은 품을 가진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조 수석은 "오래전 어느 허름한 선술집에서 의원님과 어깨 걸고 노래 부르던 일이 생각난다. 올해 초 눈 오던 날, 나눴던 대화를 떠올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