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기기 사용과 고속 데이터 통신망 설치 증가에 힘입어 동영상 콘텐츠 등 데이터 소모량이 큰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글로벌 통신관련 조사업체 테피션트(Tefficient) 조사에 따르면 대만은 핀란드에 이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월평균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라고 니케이아시안리뷰가 22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비디오 콘텐츠 소비량 증가와 이동통신 업체간의 경쟁, 4G(4세대 이동통신) 등 고속 데이터 통신망(브로드밴드) 사용 급증을 원인으로 꼽았다.
프레드릭 융어 테피션트 디렉터는 “최근 대만에서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스트리밍 비디오와 TV 시청이 늘어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이미지∙동영상 메시지 전송이 활발해 졌다”며 “이 같은 현상이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용량 콘텐츠의 소비가 늘어난 것은 대만의 4G 서비스 사용의 급성장 때문이다. 융어 디렉터는 “다른 국가에 비해 4G 서비스 시작이 뒤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4년부터 2년만에 안정적인 4G 통신망을 구축하며 2016년부터 ‘통신 강국’으로 꼽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대만의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자 기존 통신사들이 통신 요금을 낮추는 등 경쟁이 가열된 점도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 이유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에널리시스 메이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누릴 수 있게 되자 사용량이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데이터 사용량의 급증으로 무선 데이터망의 과부화가 발생해 통신망 품질 저하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융어 디렉터는 “통신망 품질 저하 예방을 위해서는 이동통신사간의 출혈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