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리는 2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열린 제147회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선수가 디오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몰리나리가 처음이다. 몰리나리는 지난 2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71년 만에 PGA투어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선수가 된데 이어 또 한 번 쾌거를 이뤄냈다.
클라레 저그와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1억4600만원)를 받은 몰리나리는 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트로피에 내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탈리아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치는 나라가 아니다.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강풍에 대다수 선수들이 고전했지만 몰리나리는 파 행진을 펼치며 자신의 계획대로 나아갔다. 4라운드를 3타차 공동 6위로 시작한 몰리나리는 14번 홀(파5)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몰리나리는 버디를 잡아냈다.
최종 라운드 첫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몰리나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버디에 성공하며 2타차 1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1타를 줄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잰더 쇼플리,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는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15번째 우승을 노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는 5타를 잃어 공동 9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7오버파를 친 안병훈은 공동 51위(4오버파 288타)에 그쳤고, 강성훈과 김시우는 공동 67위(7오버파 291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