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열린 디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5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인 조던 스피스(미국·9언더파)와는 4타 차다.
오랜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황제를 웃게 만드는 경기력이었다. 66타는 2012 PGA 챔피언십 이후 우즈의 메이저 대회 최저 스코어다. 무빙 데이라고 불리는 3라운드를 확실히 잡았다.
3라운드 경기 후 우즈는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월에 열린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때와 비슷했다”라고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당시 우즈는 첫 12개 홀에서 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65타를 기록했다.
디오픈 3라운드 9번 홀(파4)에서 우즈는 10m가 훌쩍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날카로운 샷감을 보여줬다. 우즈는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황제의 부활을 알렸다.
우즈는 “5언더파이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 2018년을 보내면서 우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왔다”라며 “최근 몇 년간을 생각하면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는 우승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나는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할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허리 부상 때문에 201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브리티시오픈 무대에 선 우즈가 2000년과 2005년, 2006년에 이어 네 번째 디오픈 우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스타들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지난해 우승자인 스피스는 2007년,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 이어 10년 만의 디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2014년 디오픈 우승자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지난해 준우승자 매트 쿠차(미국)도 우즈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에는 안병훈이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20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강성훈은 1타를 잃고 공동 40위로 내려갔고, 김시우는 이날 더블보기까지 나오며 흔들려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74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