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허리가 흔들린다...40대 가구주, 소득증가율 떨어지고 부채는 가장 높아

2018-07-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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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위연령 올해 42.6세...2014년 중위연령이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서

40대 가구주 소득증가율, 30세 미만 제외하고 연령층 대비 가장 낮은 수준

40대 가구주 부채규모, 2017년부터 각 연령층 대비 가장 큰 규모 보여

한국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인 중심 세대인 40대는 그동안 잇따른 주력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설 곳을 잃었다. 더구나 정부가 청년층과 고령층에 대한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인 사이,  40대 가장들은 생존을 위한 외로운 외줄타기를 이어나갈 뿐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총인구 중 정중앙에 속한 우리나라 중위연령은 42.6세에 도달했다. 이미 2014년 40.3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선 중위연령은 이후 2015년 40.9세, 2016년 41.5세, 지난해 42세 등으로 점점 올라가고 있다.

문제는 청년기를 지나 10년 안팎 사회생활을 겪어 오며 가정을 꾸린 40대 가장들이다. 한국경제 허리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작 정부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일자리와 소득이 불안정해지면서 청년층과 고령층 이외에 또 다른 리스크로 급부상하는 실정이다.

40대 일자리 문제도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40~49) 남성 취업자 감소폭은 8만명에 달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8월 8만2000명 감소폭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더구나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2만8000명이나 줄었다.

그 배경으로 제조업 구조조정 타격이 컸다는 얘기가 나온다. 임시·일용직 고용 감소 여파도 40대 실업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40대 가장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다. 오히려 부채 규모는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아 부담이 가중되는 형편이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가구주연령계층 경상소득분포에서 2012년 대비 지난해 경상소득 증가율을 보면, 40대가 14.9%로 30대 미만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른 연령에서 경상소득 분포를 보면 △30대 17% △50대 22.5% △60대 이상 32.3% 등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2012년까지는 40대 경상소득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는데, 2013년부터는 50대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을 보이기까지 했다.

40대 부채 역시 우울하다. 2012년만 하더라도 40대 부채규모는 6728만원으로 50대 부채인 7671만원보다 943만원가량 적은 규모였다. 줄곧 50대 부채보다는 적은 규모를 지켜오다, 지난해 8533만원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올라섰다. 

이런데도 40대가 정부 정책 마련 과정에서 다소 소외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계청이 일자리대책 등 정부 정책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청년층과 고령층에 초점이 맞춰졌다.

통계청은 지난 18일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는 24일 고령층에 대한 부가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통계청 관계자 역시 “청년층과 고령층에 대한 부가조사 이외에 다른 연령층에 대한 별도의 조사는 없다”고 답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청년층과 고령층에 대한 문제가 시급하지만, 이 가운데 40대에 대한 문제 역시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화이트칼라 시대의 실업과도 연결지을 수 있는 시대인데, 이런 측면에서 40대 일자리에 영향이 없는지 파악하고 대책이 필요하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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