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했던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국 증시도 급락했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9.85포인트(1.76%) 급락한 2777.77로 거래를 마감했다. 겨우 회복한 2800선이 다시 무너진 것이다.
선전성분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181.61포인트(1.97%) 하락한 9023.82로, 창업판 지수는 29.97포인트(1.88%) 떨어진 1563.0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3000개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30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주 6일 미·중 양국이 상대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하는 것으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이번주 들어 중국 등 세계 각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다시 막대한 규모의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얼어 붙었다.
미국 당국은 10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제품 6031개 품목에 대해 10%의 추과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맞불관세를 투하한데 대한 보복 조치로 두 달여의 검토기간을 거친 후 오는 9월께 발효가 예상된다.
중국은 "경악스럽다"면서 "자국이익 수호를 위해 반격하겠다"며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구체적인 보복방식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증권전문매체인 신광재경(神光財經)은 "미국의 관세부과 소식에 중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악재가 오는 8월 중순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A주가 급락할 리스크는 크지 않다면서 당분간 조정장을 지속하며 바닥 다지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와 도자·세라믹 종목이 각각 2.74%, 0.79% 상승하며 붉게 물들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오토바이가 5.15% 폭락했다. 석탄(-3.59%), 전자정보(-3.46%), 방직기계(-3.28%), 항공기 제조(-3.25%), 미디어·엔터테인먼트(-3.16%), 조선(-3.07%), 제지(-3.01%) 등이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