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감소 폭은 300인 이상 기업보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8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비 지급 예정인 기업은 65.3%로 지난해 68.5%보다 3.2%p 감소했다. 300인 이상 기업이 73.0%, 300인 미만 기업이 63.4%로 전년에 비해 각각 2.3%p, 3.8%p 감소해 300인 미만 기업에서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62만 6000원으로 지난해 60만 7000원에 비해 1만 9000원(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 하계휴가비는 300인 이상 기업이 70만 7000원, 300인 미만 기업이 60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0인 이상 기업에서 2만 4000원(3.5%), 300인 미만 기업에서 1만 7000원(2.9%) 증가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기업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기업 중 58.2%가 연차휴가에 대해 ‘예년에 비해 자유롭게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300인 이상 기업이 70.0%로 300인 미만 기업의 55.1%보다 14.9%p 높았다.
연차휴가 사용 분위기가 자유로워진 이유엔 ‘회사가 휴가 적극 사용 분위기 조성’이란 응답이 53.5%로 가장 높았고 ‘휴가에 대한 근로자의 의식 변화(38.1%)’, ‘집중휴가제 도입 같은 기업 내 휴가활성화 제도 시행(8.4%)’ 순으로 조사됐다.
하계휴가는 7월말에서 8월초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8월 초순이 39.6%로 가장 많았고, 7월말 36.7%, 8월 중순 5.5% 등이 뒤를 이었다. 7월말~8월초에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 비율은 올해(76.3%)가 지난해(79.0%)보다 2.7%p 하락했다.
한편, 조사 기업 중 대다수는 최근 경기 상황이 작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인식했다. ‘매우 악화됐다’가 14.5%, ‘악화됐다’가 56.1% 등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는 응답이 70.6%에 달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25.4%로 나타났으며, ‘개선됐다’는 3.8%, ‘매우 개선됐다‘는 0.2%에 불과했다.
‘전년보다 악화됐다’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이 63.4%, 300인 미만 기업이 72.5%로 300인 미만 기업에서 9.1%p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