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비 주는 기업 줄었다...300인 미만 기업 감소 폭 커

2018-07-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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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일수, 작년보다 0.2일↑...경기 상황은 대부분 '악화'로 인식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이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감소 폭은 300인 이상 기업보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8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비 지급 예정인 기업은 65.3%로 지난해 68.5%보다 3.2%p 감소했다. 300인 이상 기업이 73.0%, 300인 미만 기업이 63.4%로 전년에 비해 각각 2.3%p, 3.8%p 감소해 300인 미만 기업에서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62만 6000원으로 지난해 60만 7000원에 비해 1만 9000원(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 하계휴가비는 300인 이상 기업이 70만 7000원, 300인 미만 기업이 60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0인 이상 기업에서 2만 4000원(3.5%), 300인 미만 기업에서 1만 7000원(2.9%) 증가한 것이다.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1일로 지난해 3.9일에 비해 0.2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4.8일, 300인 미만 기업이 4.0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은 전년 4.5일보다 0.3일 증가했으며, 300인 미만 기업은 전년 3.8일보다 0.2일 증가했다.

이런 배경에는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기업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기업 중 58.2%가 연차휴가에 대해 ‘예년에 비해 자유롭게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300인 이상 기업이 70.0%로 300인 미만 기업의 55.1%보다 14.9%p 높았다.

연차휴가 사용 분위기가 자유로워진 이유엔 ‘회사가 휴가 적극 사용 분위기 조성’이란 응답이 53.5%로 가장 높았고 ‘휴가에 대한 근로자의 의식 변화(38.1%)’, ‘집중휴가제 도입 같은 기업 내 휴가활성화 제도 시행(8.4%)’ 순으로 조사됐다.

하계휴가는 7월말에서 8월초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8월 초순이 39.6%로 가장 많았고, 7월말 36.7%, 8월 중순 5.5% 등이 뒤를 이었다. 7월말~8월초에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 비율은 올해(76.3%)가 지난해(79.0%)보다 2.7%p 하락했다.

한편, 조사 기업 중 대다수는 최근 경기 상황이 작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인식했다. ‘매우 악화됐다’가 14.5%, ‘악화됐다’가 56.1% 등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는 응답이 70.6%에 달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25.4%로 나타났으며, ‘개선됐다’는 3.8%, ‘매우 개선됐다‘는 0.2%에 불과했다.

‘전년보다 악화됐다’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이 63.4%, 300인 미만 기업이 72.5%로 300인 미만 기업에서 9.1%p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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