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contract),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면서 "한편 중국은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가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평양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 뒤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불거지자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동시에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지부진한 북한의 비핵화 실행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서로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여전히 협상은 진행 중이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남아있다는 것을 피력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압력'을 거론한 것에 주목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노력을 약화하려고 한다는 우려를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중국은 북·미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고 한다는 의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후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돌변한 것 역시 중국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솔직히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한 약속은 여전할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라고 말하면서 최근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언론에서 부정적 발언들만 조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