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인근 해상 전복 선박생존 선원 4명.. "죽음의 순간 선배 챙겼다"

2018-07-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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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사진[사진=군산해경제공]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에 남아있던 선원 4명이 해경에 모두 구조됐다.

해경이 선체에 진입했을 때 선원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나이가 많은 선배 선원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경은 전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지난 8일 저녁 7시13분께(충돌 선박 교신 청취시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약 12km 해상에서 7.93t급 새우잡이 어선과 118t급 예인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어선은 전복됐으며, 선원 4명은 2시간 18분 만에 해경에 구조됐지만 현장 선장 권씨(56)는 실종된 상태로 해경이 수색작업을 계속 중이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 함정은 선내에 생존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뒤집힌 배로 올라갔다. 수차례 선체를 두드리기를 여러 번, 기적적으로 선내에서 생존자가 있음을 뜻하는 ‘네 번’의 두드림이 왔다.

해경 구조대는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선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전복된 어선에서 쏟아진 그물이 선내로 진입하는 모든 입구를 막아버렸다.

해경 구조대는 뒤집혀진 배 위에서 선원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일일이 그물을 끊어나가며 진입로를 확보했다.

드디어 9시10분께 해경 구조대가 진입로를 확보했지만, 선원 한명이 통과하기도 어려운 좁은 통로였다.

해경 구조대 김효철 순경은 산소통 여분을 준비하고 좁은 통로를 지나 9시 15분께 가슴까지 바닷물이 차오른 선실에서 대기하던 선원들을 마주했다.

김효철 순경은 선원들에게 “통로가 좁아 한명씩 구조해야 하지만, 모두 책임지고 구조를 하겠다”고 안심시켰다.

그리고 16분 후 첫 번째 생존자인 선원 이씨(59)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선원 김씨(58)가 그리고 이씨(46)가 구조됐고 마지막으로 42분께 서씨(42)가 구조됐다.

선원들이 위기의 순간에도 연장자를 배려했던 것이다.

김효철 순경은 “구조 순서를 요청하자, 선원 모두가 연장자를 배려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4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첫 번째 구조자 이씨가 저체온증을 호소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 4명을 모두 육지 병원으로 후송 완료했다.

하지만 선체를 모두 수색했지만, 선장 권씨는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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