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통의 강호냐, 신흥 강자냐…우승컵은 ‘네 팀 중 하나’

2018-07-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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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3시 프랑스 vs 벨기에, 12일 오전 3시 잉글랜드 vs 크로아티아 '4강 격돌'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대진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 대진이 완성됐다. 벨기에와 프랑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전통 대 신흥’ 강호 팀들의 맞대결이다. 네 팀 중 한 곳에서 우승컵의 주인이 나온다.

전통의 강호 잉글랜드와 프랑스, 신흥 강자로 꼽히는 벨기에와 크로아티아가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모두 유럽 팀들이다. FIFA 랭킹으로는 벨기에가 3위로 가장 높다. 그 뒤를 프랑스(7위), 잉글랜드(12위), 크로아티아(20위)가 잇는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4강 첫 경기는 1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였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린다. 대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몇 안 되는 팀들이다.

양 팀은 2000년 이후 총 5차례 맞붙어 2승2무1패로 벨기에가 근소하게 앞섰다. 승부의 추는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붙었던 2015년 친선경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벨기에가 4-3으로 프랑스를 눌렀다. 당시 마루안 펠라이니가 2골을 터뜨리며 벨기에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선 프랑스의 ‘10대 돌풍’ 킬리안 음바페가 변수다. 창과 창의 격돌이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린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개최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06년 독일 대회에서 다시 정상 도전에 나섰으나 이탈리아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는 원정 대회에서는 첫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벨기에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로멜루 루카쿠, 케빈 더브라위너, 에당 아자르 등 ‘황금세대’가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꿈꾼다.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에 4강에 올랐다. 당시엔 아르헨티나에 발목이 잡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프랑스를 상대로 펼쳐지는 스피드의 대결이 최대 볼거리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4강 두 번째 경기는 12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양 팀은 총 7차례 맞붙어 잉글랜드가 4승1무2패로 앞서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 9년 전인 2009년 월드컵 예선이었다. 당시엔 잉글랜드가 5-1로 완승했지만, 이후 세월이 훌쩍 지났다.

잉글랜드는 유독 월드컵 무대에서 약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괴짜 리더십’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보수’ 딱지를 뗐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제시 린가드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잉글랜드의 오랜 숙제였던 ‘팀’을 만들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첫 4강 무대를 밟은 잉글랜드는 1966년 개최국 우승을 이룬 뒤 ‘52년의 한(恨)’을 풀기 위해 뭉쳤다.

잉글랜드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도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년 만에 4강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당시 4강 신화를 썼던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우승 신화’ 창조에 나선다.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등이 이끄는 탄탄한 중원이 강점으로 역대 최강 멤버로 불린다. 양 팀의 승부는 준비된 세트피스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전술적 짜임새가 잘 갖춰졌다.

그동안 1958년 스웨덴 대회(브라질 우승)를 시작으로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아르헨티나 우승), 1998년 프랑스 대회(프랑스 우승)까지 20년 주기로 월드컵 첫 우승국이 나왔다. 벨기에와 크로아티아가 이 ‘20년 주기설’에 힘을 준다. 하지만 이변이 속출한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적인 데이터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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