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영업익, 다시 1조원 밑으로... BTS도 구원 못한 스마트폰 영향

2018-07-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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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달성한 '분기 영업익 1조원' 기록 수성 실패

스마트폰·전장부품 사업 부진···가전·TV는 여전히 호실적

LG전자가 지난 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형 쇼핑센터인 ‘메트로폴리스 몰(Metropolis Mall)’에 오픈한 프리미엄 브랜드샵에서 오픈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 1분기 9년 만에 달성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기록이 불과 3개월도 못버티고 수성에 실패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올 2분기에는 기대와 달리 업계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6일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5조180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증권가 기대치 못미쳐···스마트폰 부진

LG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15조1283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9년만에 처음이었다. 이는 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8726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8410억원)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3개월만에 신기록 행진을 멈추게 됐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6640억원)에 비해서는 16.1%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약 30%나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꼽았다.

LG전자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6개 분기째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2분기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을 낮추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13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VC(전장부품)사업본부도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V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직전분기보다 다소 줄어든 160억원대로 내다봤다. 

◆ 견조한 가전·TV '쌍끌이'···상반기 최대실적

다만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실적하락에도 불구하고, 역대 상반기 기준 첫 '매출 30조원 돌파'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경우 1조8790억원으로, 이전 최고기록(2009년·1조7160억원)을 뛰어넘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지난 1분기 14%의 이례적 영업이익률로 업계를 놀라게했던 HE부문은 올해 2분기 이보다는 영업이익률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그래도 10%대를 유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HE사업본부가 40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H&A 사업부문은 계절적으로 에어컨이 성수기 시즌을 맞았고, 건조기·공기청정기 등의 제품들의 판매도 호조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는 H&A사업본부가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2B사업본부도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E와 H&A 부문은 지속적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 하락세, 가전제품 믹스개선 효과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은 전반적으로 밋밋한 업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G7 출시 효과가 없어 실적 개선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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