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지표될 LG 2분기 실적···스마트폰·디스플레이 돌파구 찾아라

2018-07-0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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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젊은 리더십으로 '승부수'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제공]


LG가(家) 4세 구광모호(號)가 본격 출범한 가운데, 올해 2분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 전자계열사 실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의 취임 이후 첫 번째 실적 발표인 만큼, 이번 결과가 향후 그의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일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 2분기 직전분기보다는 실적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23% 감소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1283억원,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1조원을 넘기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 경영능력 입증, 주요 과제로
올 2분기 LG전자의 전체 실적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구 회장은 당장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변화를 이끌어야 할 주요 사업으로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꼽힌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12분기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5월 야심 차게 출시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 마저 판매 부진을 겪으며 올 2분기 1400억~16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12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수장 교체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고, 유명 가수인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 반전을 꾀한 바 있다. 

스마트폰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성장동력인 4차산업혁명 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LG전자에 있어서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전망이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17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 6년 만에 약 98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하락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과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체질 개선 비용을 주원인으로 봤다. 

재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의 위기 극복이 구 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그 성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전했다. 

◆ 젊은 리더십, 빠른 실행 나설 듯
올해로 만 40세인 구 회장은 위기 극복과 향후 그룹 장악력 확대를 위해 '젊은 총수'로서의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사고를 지녔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한번 결정된 사항은 빠르게 실행에 옮길 것을 강조하며, 내외부와의 협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구 회장은 회장 직함을 부여받은 뒤 사흘 만인 지난 2일, LG트윈타워에 마련된 집무실에 출근해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구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도 생략하고, 곧 바로 각종 보고를 받으며 지주사 경영 현안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선대 회장의 타계로 생긴 경영 공백을 메우는 일을 급선무로 판단하고, 경영 일선에 빠르게 나선 것으로 봤다. 

구 회장은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LG의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부진한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먹거리 발굴과 인재투자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는 지난 29일 이사회에서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인간존중·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겠다"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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