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타이젠OS 기반 서비스 비즈니스는 2021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성장률을 능가하는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 TV 플러스는 타이젠OS 바탕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TV는 전 세계 2억7000만대에 달한다.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유럽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 스텔라 TV에도 타이젠OS를 공급하는 등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 TV 플러스는 27개국 3000여개 채널과 5만여개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웹(web)OS를 바탕으로 플랫폼 외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의 웹OS를 채택하는 외부 제조사는 현재 400여개로, 판매된 웹OS 탑재 스마트TV는 1000만대를 넘어섰다. 주요 고객사로는 중국 콘카, 일본 아이와, JVC, 미국 RCA 등이 있다. TV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출시된 기아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EV3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공급하는 등 저변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플랫폼 사업은 스마트TV를 활용해 광고, 콘텐츠, 데이터 기반의 수익을 추구한다. 타깃 광고 배치, 홈 화면 배너 광고, 광고 클릭, 시청자 데이터, 홈 화면 서비스 배치, VOD·FAST 서비스 수익 공유, 신규 가입자 유치, 리모컨 버튼 등 다양한 경로로 매출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스마트TV는 연간 TV 판매량의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여년 전부터 자체 OS를 개발하며 기기 판매 외 수익 모델 발굴에 힘써왔다. 삼성전자는 2012년 스마트폰용 OS로 개발한 타이젠을 추후 삼성 스마트TV에 탑재했으며, LG전자는 2014년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플랫폼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하드웨어의 성장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최근 3년간 2억원대 초반에 그쳤다. TV는 스마트폰과 비교해 교체주기가 길고, 세대당 1~2대만 보유하기 때문에 성장이 제한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까지 '가성비' 제품을 앞세우며 한국 TV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TCL의 TV 출하량은 1252만5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8% 감소한 1725만대에 그치며 TCL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LG전자의 출하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4위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TV 시장이 과도기에 진입하면서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스마트TV OS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타이젠, 웹OS 순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서비스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2019년부터 5년 사이 약 20배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118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