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부실대출 차단, 조직‧인력 관리 등의 혁신안을 실현해 2030년까지 연간 1조원의 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이 삼각 축을 이루는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의 도약을 시도키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3일 창립 42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우선 수은은 한반도 평화 시대에 맞춰 북한 개발의 지원군 역할을 맡는 등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은 행장은 "수은은 1991년부터 남북협력기금을 운용하는 등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해 남북경협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 등 (한반도 평화가) 본격화하면 남북협력기금의 규모가 현재보다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은은 해외사업에 직접 나서는 동시에 개도국 동반성장,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해 수은 금융과 EDCF 등을 결합한 맞춤형 금융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200조원 수준의 여신 잔액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가량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이행할 예정이던 '수은 혁신안'을 올 연말까지 앞당겨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수은은 2016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은의 건전성이 악화돼 '리스크 관리 강화', '경영 투명성 제고', '자구노력' 등으로 구성된 '수은 혁신안'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수은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업무계획부터 여신심사, 사후관리 등 업무 전반에 내외부 견제를 강화했다. 리스크 관리위원회의 독립성과 위상을 강화하고 여신부서, 심사평가단, 여신감리실로 이어지는 '신용평가 3심제'를 도입했다.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비상임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임직원의 구조조정기업 상근, 비상근직 재취업을 전면 금지했다. 이밖에도 연말까지 1개 본부를 축소하고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해 조직을 더욱 슬림화한다는 방침이다.
은 행장은 "그동안 전 임직원이 혁신안 이행에 최선을 다한 결과 대대적인 조직 쇄신 성과를 거뒀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한국 수출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