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유은행이 나란히 세계 은행업계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권위있는 글로벌 잡지인 영국의 '뱅커'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 4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이 1~4위를 차지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3일 보도했다.
중국 4대 국유은행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4대 국유은행이 나란히 1~4위를 모조리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의 위세에 밀려 JP모건체이스는 5위에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다.
위안샤오후이(原曉惠)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순위의 가장 큰 변화는 1~4위 최상위권을 모두 중국 은행이 차지했다는 것"이라며 "중국·농업은행의 순위가 각각 1계단, 2계단씩 상승한 반면 미국계 은행 4곳은 모두 순위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은행업계는 자산총액, 세전이윤총액 등에서 유로존, 미국을 넘어 3년 연속 세계 1위다.
세계 은행업계는 지난해 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도 이뤄냈다. 세계 1000대 은행의 지난해 총 세전 순이익은 1조1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57% 급증했다. 오랜기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쳐 온 일본은행(BOJ)의 순이익 증가율도 7.6%로 늘었다.
채용 양극화 경향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중소은행은 계속 직원 수를 늘려 규모 확대에 주력하는 반면 상당수의 대형은행은 직원 수는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건설은행이 지난해 1만명의 직원을 줄인 반면 화하은행, 흥업은행, 푸발은행 등은 신규직원 채용 수 기준 세계 10위권에 랭크됐다.